석류 - 권달웅

김춘화
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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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에 익은 석류가

돗자리를 짜는 고드랫돌처럼

늘어져 있다


복잡하게 얽힌 슬픔을

혼자 버티고 살아온 무게를

누가 알겠는가


가슴이 터지도록

눈부신 홍보석이

속살에 가득 들어차 있다


상류로 힘차게 거슬러 올라가

마지막 알을 슬어놓고

죽는 연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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