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 이성선

김춘화
202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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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를 네게 묻는다.

듣는 사람아

하늘을 듣는 사람아

그대 시인이여.

너의 가슴에서 플룻을 듣는다.

내 안으로 깨어오는

또 한 사람이 들린다.

진실한 언어의 발소리

나무야

이 저문 땅의 빈자여

함께 걸어가 다오.

네 안의 아름다운 자가

별이 이고 춤추는 자가

나를 걸어가는 동안

나는 너의 세계를 가고 있다.

나무야

함께 걷는 시간에

나는 문득

너의 뒤에서

알 수 없는 강물을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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