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약 - 나태주

김춘화
2019-04-14
조회수 1264

큰  병 얻어 중환자실에 널부러져 있을 때

아버지 절룩거리는  두 다리로 지팡이 짚고

어렵사리 면회 오시어

한 말씀, 하시었다


얘야, 너는 어려서부터 몸은 약했지만

독한 아이였다

네 독한 마음으로 부디 병을 이기고 나오너라

세상은 아직도 징글징글하도록 좋은 곳이란다


아버지 말씀이 약이 되었다

두 번째 말씀이 더욱

좋은 약이 되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