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오 - 나해철

김춘화
2020-05-12
조회수 607

미안하오
새벽 세 시 십사 분에 미안하오

웃게 하다 울게 하고

너무 많은 일을 같이해
하는 일마다 생각나게 해서

그대가 지은 밥을
맛있게 먹은 기억을 남겨서

으스러지게 안아서

사랑해서

미안하오
낮 열두 시 삼십이 분에 미안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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