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참새 - 이재무

김춘화
2021-05-30
조회수 105


이제 우리의 식량은 벼가 아니다

이제 우리의 일터는 들이 아니다

한때 더불어 살던 날의 아름다움

빛났던 날짐승의 비상도

잊어야 한다 수은비 내리는 여기는

빌딩의 밀림 모든 것은 혼자 견뎌야 한다

우리가 겁나는 것은 돌팔매가 아니다

우리가 두려운 것은 허수아비가 아니다

먹이는 도처에 산재하지만

새로서 살 수 없는 것

예고도 없이 죽음은 찾아오고

정성情性을 버려야만 연명되는 곳

우리는 더 이상 새가 아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