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림에 대하여 - 함순례

김춘화
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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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울음소리 와글와글 여름밤을 끌고 간다

한 번 하고 싶어 저리 야단들인데

푸른 기운 쌓이는 들녘에 점점 붉은 등불 켜진다


내가 꼴린다는 말 할 때마다

사내들은 가시내가 참, 혀를 찬다

꼴림은 떨림이고 싹이 튼다는 것

무언가 하고 싶다는 것

빈 하늘에 기러기를 날려보내는 일

마음 속 냉기 당당하게 풀면서

한 발 내딛는 것


개구리 울음소리 저릿저릿 메마른 마음 훑고 간다

물오른 달빛 안으로 가득 들어앉는다


꼴린다, 화르르 풍요로워지는 초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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