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싸움 - 정여민

김춘화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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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는 목에 둘렀고

뜨거운 열이 콧김엣 뿜어져 나오는

소 두 마리가 들어섰다


커다란 눈망울의 두 눈은

제대로 깜박이지도 못한 채

성난 뿔만을 향해 있고

마음은 다른 곳에 두고 온 듯했다


뿔이 한 번씩 몸에 '쿵' 받칠 때마다

메아리가 있는 아픔이 찾아오고

또다시 싸움이 시작될 때마다

두 눈은 아픔과 슬픔을 숨기고 있는 듯했다


마음이 많이 지치지 않니?

지치면 그만해도 돼!


몸이 많이 힘들지 않니?

힘들면 쉬어도 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과

싸움이 끝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함성이

빨간 소의 깃발을 들었다


수고했다

그리고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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