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멀미 - 이정록

김춘화
2024-03-25
조회수 25


삶이라는 열차를 타고

먼 길 가다보면

때론 멀미가 나지.

나만 입석인가?

반대 방향으로 가는 거 아냐?

갈수록 짐은 무거워지고

구두 속 발가락은 이상한 짐승으로 자라지.

함께 떠나온 사람도 뿔뿔이 흩어지고

낯선 말소리에 외롭기도 하지.

굴속처럼 깜깜하기도 하지.

하지만, 이것만은 마음에 새기자.

너를 이정표로 삼고 여행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네가 다른 지도를 찾아 두리번거린다면

차멀미가 사람멀미로 바뀐다는 것을.

사람이 싫어지고, 싫어하면

이번 여행은 끝이란 것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