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의 농담에 손가락을 베였다
남국의 빨간 식탁보, 우아한 장식 의자
분홍이 그려 보낸 빳빳한 엽서를
초대로 읽은 것
분홍이 내게 준 그림은
빛의 밝은 쪽 얼굴을 그리는 화가 것이었으니
내 손가락 핏방울은 분홍이 가진 물감보다
더디 마르겠구나
나는 어둡다는 말로 얼굴을 가렸다
그에게서 사 모은 웃음이
나의 아침을 출렁이게 했다고
기억은 상한 손가락이 지우는 노랫말이 되려나
뜯어져 배달 온 소포처럼
각기 다른 맛의 액체를 담고 머뭇거리며 식는 찻잔들처럼
나는 몇 개의 현재에 붙들려 있다
창이 가리고 있는 벽들이 많아져
나는 나와 쉽게
얼굴을 나눠 쓸 수 있게 되었다
분홍의 농담에 손가락을 베였다
남국의 빨간 식탁보, 우아한 장식 의자
분홍이 그려 보낸 빳빳한 엽서를
초대로 읽은 것
분홍이 내게 준 그림은
빛의 밝은 쪽 얼굴을 그리는 화가 것이었으니
내 손가락 핏방울은 분홍이 가진 물감보다
더디 마르겠구나
나는 어둡다는 말로 얼굴을 가렸다
그에게서 사 모은 웃음이
나의 아침을 출렁이게 했다고
기억은 상한 손가락이 지우는 노랫말이 되려나
뜯어져 배달 온 소포처럼
각기 다른 맛의 액체를 담고 머뭇거리며 식는 찻잔들처럼
나는 몇 개의 현재에 붙들려 있다
창이 가리고 있는 벽들이 많아져
나는 나와 쉽게
얼굴을 나눠 쓸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