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저녁은 두 번 오지 않는다 - 이면우

김춘화
202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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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용서를 청해야 할 저녁이 있다

맑은 물 한 대야 그 발 밑에 놓아

무릎 꿇고 누군가의 발을 씻겨 줘야 할 저녁이 있다

흰 발과 떨리는 손의 물살 울림에 실어

나지막이, 무언가 고백해야 할 어떤 저녁이 있다

그러나 그 저녁이 다 가도록

나는 첫 한마디를 시작하지 못했다 누군가의

발을 차고 맑은 물로 씻어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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