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 김상미

김춘화
2019-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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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멩이

눈도 코도 입도 귀도 없는 돌멩이

누군가 지나가다 발로 차올리면

쨍그랑! 유리창이 깨지고

깨깨깽! 개의 비명 소리가 들리고

푸드득! 한쪽 끝에서 새가 날아오르는

그 짧은 순간, 작렬하는 빛처럼 내 존재가 드러나지만

여전히 나는 슬픈 돌멩이

한낮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 더없이 달아올랐다가

한밤에는 캄캄한 어둠에 잡혀 더없이 외롭고 캄캄한

언제나 혼자 놀고 혼자 꿈꾸는 

아무도 몰래 神이 지구 위에 눈 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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