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목소리를 듣는다 - 유하

김춘화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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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들의 풍경


나무의 목소리를 듣는다

빗방울, 툭

나무의 어깨에 내려앉는 순간


숲의 노래를 듣는다

바람이 숲의 울대를 간지럽히며 지나는 순간

나뭇잎이 후두둑 소리를 낸다

나뭇잎이 소리를 내기 전까지

빗방울의 목소리가 어떤 것인지 나는 몰랐다

숲이 온몸으로 운다

숲의 육체가 없었다면 나는

바람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했으리


빗방울이 떨어진다

빗방울 하나

텅 빈 강당처럼 나를 울린다


세상에 저 혼자 소리를 내는 건 없다

내 눈물이 빗방울에게 말을 건넨다

비바람 불어와

나의 내부를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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