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네 - 정현종

김춘화
20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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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일월(日月)이여,

내 마음이 더 여리어져

가는 8월을 견딜 수 없네.

9월도 시월도

견딜 수 없네

흘러가는 것들을 

견딜 수 없네

사람의 일들

변화와 아픔들을

견딜 수 없네.

있다가 없는 것

보이다 안 보이는 것

견딜 수 없네.

시간을 견딜 수 없네.

시간의 모든 흔적들

그림자들

견딜 수 없네.

모든 흔적은 상흔(傷痕)이니

흐르고 변하는 것들이여

아프고 아픈 것들이여







정현종 시집 <견딜 수 없네 > 큰나(시와시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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