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래 아프고 우울했네 - 신현림

김춘화
202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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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 아프고 우울했네

중년이 되어 죽으려 했고

죽을 수 없게 아이는 꽃덩굴같이 피어

내 곁을 지켜 떠나지 않았네


하늘구름까지 오른 꽃덩굴을 보며

오늘도 기쁘려고 마음 먹네

외롭지 않으려고

내가 좋아하는 오후 3시의 구름을 보네

작은 풀씨가 순식간에 잡초가 되듯

우울한 바다에 길들이지 않으려네


힘들 때마다 거친 바람이

내 곁을 지나치길 바랬고

거친 어둠속에서도

향 좋은 커피색 바다를 바라보네

멀이 있어도 당신이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하면 생각한대로 되어갔네

당신은 수증기같이 피어오르네


아주 가까이서 나를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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