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 이성선

김춘화
201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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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몰랐다

자신이 나무인 줄을

더구나 자기가 

하늘의 우주의

아름다운 악기라는 것을

그러나 늦은 가을날

알몸으로 남은 어느 날

그는 보았다

고인 빗물에 비치는

제 모습을

떨고 있는 사람 하나

가지가 모두 현이 되어

온종일 그렇게 조용히

하늘 아래

울고 있는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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