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오지 - 이문재

김춘화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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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탱한 종소리 따라나가던

여린 종소리 되돌아와

종 아래 항아리로 들어간다

저 옅은 고임이 있어

다음날 종소리 눈뜨리라

종 밑에 묻힌 저 독이 더 큰 종

종소리 그래서 그윽할 터


그림자 길어져 지구 너머로 떨어지다가

일순 어둠이 된다

초승달 아래 나 혼자 남아

내 안을 들여다보는데

마음 밖으로 나간 마음들

돌아오지 않는다

내 안의 또 다른 나였던 마음들

아침은 멀리 있고


나는 내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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