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에 대하여 - 박상천
길게 가지를 늘어뜨려 고개 숙인
버드나무를 보며
고개숙인의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그저 바람부는 대로
흔들리는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고개를 숙이는 일은
정말 싫었다.
고개를 왜 숙여
왜 흔들려
몇 번씩이나 다짐하며
살아왔다.
온몸에 힘을 주고 버티어왔다.
그러나 이 봄,
온 몸에 힘을 쭈욱 빼고
치렁치렁 늘어져 바람부는 대로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가
조금은 부럽다
박상천 시집 <5679는 나를 불안케한다> 문학아카데미
길게 가지를 늘어뜨려 고개 숙인
버드나무를 보며
고개숙인의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그저 바람부는 대로
흔들리는 아름다움을 생각한다
고개를 숙이는 일은
정말 싫었다.
고개를 왜 숙여
왜 흔들려
몇 번씩이나 다짐하며
살아왔다.
온몸에 힘을 주고 버티어왔다.
그러나 이 봄,
온 몸에 힘을 쭈욱 빼고
치렁치렁 늘어져 바람부는 대로 흔들리는
버드나무 가지가
조금은 부럽다
박상천 시집 <5679는 나를 불안케한다> 문학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