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겨울 슬픔을 작약 아래 묻어두었다
잘 자라면 쏟아질 것 같아서
그곳에서 우리가 사랑을 했다는 이야기를 써본다고 생각해 보자
이야기의 도입으로 겨울에 대한 한 문장을 생각한다고 해보자
우리 눈앞에 흰빛 눈 그런 게 있다고
우리는 순식간에 겨울로 온다
그해 겨울 슬픔은
작은 열대어나 참새, 고양이 같은 몸을 하고 있었다
골목의 어디에나 있었고, 유년의 곳곳에 있었다
우리는 그걸 주워 어떻게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종량제봉투와 검은 봉투를 고민하다가
아파트 화단과 주인이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뒷산을 전전하다가
손에는 차게 식은 슬픔을 들고 동네를 몇 바퀴나 돌다가
결국 우리가 주워 온 것을 어디에 묻었는지는
비밀로 하는 이야기를 쓴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지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첫눈이 내렸다고 할 수도 있고
처음 쌓이는 눈을 손에 가득 담아
아직 피어나지 않은 작약 씨앗 위로 덮어줄 수도 있다
작약은 꽃이 지면 한 번에 후두둑 꽃잎을 쏟아내는 식물이다
믿을 수 없게
우리는 작약이 지는 것을 지켜봐 주기로 약속했다
서로 모르는 곳에서 죽지 말자
모르는 슬픔을 가지지 말자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랑만큼은 하지 않았다
지금 눈앞의 작약은 지나치게 잘 자라나고 있다
그곳에 우리는 한때 있었다고 가정해 보자
빼곡하게 자라나는 작약은 둥글고 잎이 많다
부푸는 꽃잎을 보며
나는 내 슬픔이 어떤 모양으로 자라날지 궁금하다
작은 소동물의 모양을 간직할지, 둥글고 화려한 꽃이 될지
그런데 너의 슬픔은 어떤 모양으로 자라날까
우리는 늘 가정법으로 만날 수밖에 없어서
우리는 그해
슬픔을 작약 아래 묻어두었다
잘 자라면 쏟아질 수 있을 것 같아서
그해 겨울 슬픔을 작약 아래 묻어두었다
잘 자라면 쏟아질 것 같아서
그곳에서 우리가 사랑을 했다는 이야기를 써본다고 생각해 보자
이야기의 도입으로 겨울에 대한 한 문장을 생각한다고 해보자
우리 눈앞에 흰빛 눈 그런 게 있다고
우리는 순식간에 겨울로 온다
그해 겨울 슬픔은
작은 열대어나 참새, 고양이 같은 몸을 하고 있었다
골목의 어디에나 있었고, 유년의 곳곳에 있었다
우리는 그걸 주워 어떻게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종량제봉투와 검은 봉투를 고민하다가
아파트 화단과 주인이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뒷산을 전전하다가
손에는 차게 식은 슬픔을 들고 동네를 몇 바퀴나 돌다가
결국 우리가 주워 온 것을 어디에 묻었는지는
비밀로 하는 이야기를 쓴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지어내는 이야기 속에서
첫눈이 내렸다고 할 수도 있고
처음 쌓이는 눈을 손에 가득 담아
아직 피어나지 않은 작약 씨앗 위로 덮어줄 수도 있다
작약은 꽃이 지면 한 번에 후두둑 꽃잎을 쏟아내는 식물이다
믿을 수 없게
우리는 작약이 지는 것을 지켜봐 주기로 약속했다
서로 모르는 곳에서 죽지 말자
모르는 슬픔을 가지지 말자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랑만큼은 하지 않았다
지금 눈앞의 작약은 지나치게 잘 자라나고 있다
그곳에 우리는 한때 있었다고 가정해 보자
빼곡하게 자라나는 작약은 둥글고 잎이 많다
부푸는 꽃잎을 보며
나는 내 슬픔이 어떤 모양으로 자라날지 궁금하다
작은 소동물의 모양을 간직할지, 둥글고 화려한 꽃이 될지
그런데 너의 슬픔은 어떤 모양으로 자라날까
우리는 늘 가정법으로 만날 수밖에 없어서
우리는 그해
슬픔을 작약 아래 묻어두었다
잘 자라면 쏟아질 수 있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