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 나오세요
당신의 붉은 피를 뽑지 마세요
기침은 곧 멎을 거예요
안색은 햇살처럼 화사해질 거예요
매일 아침 꽃바구니를 보낼게요
고음(高音)으로 핀 튤립과 장미를 보낼게요
꽃들이 당신을 돌볼 거예요
할머니는 그만 잊으세요
복수가 차 부푼 할머니의 배를
손으로 쓸어 어루만져주고 계셨지요
물이 연못을 살살 돌보듯이
그 할머니는 카나리아가 되었을 거예요
아름다운 정원에 살고 있을 거예요
어머니, 이제 병실에서 나오세요
당신의 맥박을 재지 마세요
열은 곧 떨어질 거예요
침대 위 창백한 시트를 걷어버리세요
몇 알 남은 귤을 놓아두고 작별 인사를 나누세요
그릇과 수저처럼 닳은 어머니
나의 밤에 초승달 같은 어머니
그곳에서 나오세요
당신의 붉은 피를 뽑지 마세요
기침은 곧 멎을 거예요
안색은 햇살처럼 화사해질 거예요
매일 아침 꽃바구니를 보낼게요
고음(高音)으로 핀 튤립과 장미를 보낼게요
꽃들이 당신을 돌볼 거예요
할머니는 그만 잊으세요
복수가 차 부푼 할머니의 배를
손으로 쓸어 어루만져주고 계셨지요
물이 연못을 살살 돌보듯이
그 할머니는 카나리아가 되었을 거예요
아름다운 정원에 살고 있을 거예요
어머니, 이제 병실에서 나오세요
당신의 맥박을 재지 마세요
열은 곧 떨어질 거예요
침대 위 창백한 시트를 걷어버리세요
몇 알 남은 귤을 놓아두고 작별 인사를 나누세요
그릇과 수저처럼 닳은 어머니
나의 밤에 초승달 같은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