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 문태준
나는 이 가방을 오래 메고 다녔어
가방 속엔
바닷기와 흰 목덜미의 파도
재수록한 시
그날의 마지막 석양 빛
이별의 낙수낙수 소리
백합과 접힌 나비
건강한 해바라기
맞은편에 마른 잎
어제의 귀뜀
나를 부축하던 약속
희락의 첫 눈송이
물풍선 같은 슬픔
오늘을 당신이 메고 가는군
해변을 걸어가는군
가방 속에
파도 치는 나를 넣고서
나는 이 가방을 오래 메고 다녔어
가방 속엔
바닷기와 흰 목덜미의 파도
재수록한 시
그날의 마지막 석양 빛
이별의 낙수낙수 소리
백합과 접힌 나비
건강한 해바라기
맞은편에 마른 잎
어제의 귀뜀
나를 부축하던 약속
희락의 첫 눈송이
물풍선 같은 슬픔
오늘을 당신이 메고 가는군
해변을 걸어가는군
가방 속에
파도 치는 나를 넣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