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노래 1 - 이성선

김춘화
2022-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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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후에 닿을 곳은

외로운 설산이어야 하리

 얼음과 백색의 눈보라

 험한 구름 끝을 떠돌아야 하리

 가장 외로운 곳

 말을 버린 곳

 그곳에서 모두를 하늘에 되돌려주고

 한 송이 꽃으로 

 가볍게 몸을 벌리고

 우주를 호흡하리

 산이 받으려 하지 않아도

 목숨을 요구하지 않아도

 기꺼이 거기 몸을 묻으리

 영혼은 바람으로 떠돌며

 孤絶을 노래하리

 그곳에는 죽은 나무가

 살아 있는 나무보다 더 당당히

 태양을 향하여

 무의 뼈대를 창날같이 빛낸다

 침묵의 바위가 무거운 입으로 

 신비를 말한다

 가장 추운 곳, 외로운 곳

 말을 버린 곳에서

 무일푼 거지로

 최후를 마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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