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못난이들 - 김희자

김춘화
2018-12-02
조회수 1237

내겐 아주 못난 친구들이 있지.

툭하면 삐지고

툭하면 울어 버리는

그러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어 버리는

정말 웬수 같은 친구들이 있지.

머리가 크니,

눈이 단추 구멍같이 작니,

허구헌날 날 놀려 대는

그렇지만 절대 기분 나쁘지 않은

내 사랑 못난이들이 두 명이나 있지.

내가 너를 닮고

네가 나를 닮아 가는

우리는 닮은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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