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의 하루 - 마종기
이제는 알겠지,
내가 이슬을 따라온 사연.
있는 듯 다시 보면 없고
없는 줄 알고 지나치면
반짝이는 구슬이 되어 웃고 있네.
없는 듯 숨어서 사는
누구도 갈 수 없는 곳의
거대한 마지막 비밀.
내 젊은 날의 모습도
이슬 안에 보이고
내가 흘린 먼 길의 눈물까지
이슬이 아직 품어 안고 있네.
산 자에게는 실체가 확연치 않은
이슬, 해가 떠오르면
몸을 숨겨 행선지를 알리지 않는,
내 눈보다 머리보다 정확한
이슬의 육체, 그 숨결을 찾아
산 넘고 물 건너 헤매다 보니
어두운 남의 나라에 와서
나는 이렇게 허술하게 살고 있구나.
이슬의 존재를 믿기까지
탕진한 시간과 장소들이
내 주위를 서성이며 웃고 있구나.
이제는 알겠지, 그래도
이슬을 찾아 나선 내 사연,
구걸하며 살아온 사연.
이슬의 하루는
허덕이던 내 평생이다.
이슬이 보일 때부터 시작해
이슬이 보일 때까지 살았다.
이제는 알겠지,
내가 이슬을 따라온 사연.
있는 듯 다시 보면 없고
없는 줄 알고 지나치면
반짝이는 구슬이 되어 웃고 있네.
없는 듯 숨어서 사는
누구도 갈 수 없는 곳의
거대한 마지막 비밀.
내 젊은 날의 모습도
이슬 안에 보이고
내가 흘린 먼 길의 눈물까지
이슬이 아직 품어 안고 있네.
산 자에게는 실체가 확연치 않은
이슬, 해가 떠오르면
몸을 숨겨 행선지를 알리지 않는,
내 눈보다 머리보다 정확한
이슬의 육체, 그 숨결을 찾아
산 넘고 물 건너 헤매다 보니
어두운 남의 나라에 와서
나는 이렇게 허술하게 살고 있구나.
이슬의 존재를 믿기까지
탕진한 시간과 장소들이
내 주위를 서성이며 웃고 있구나.
이제는 알겠지, 그래도
이슬을 찾아 나선 내 사연,
구걸하며 살아온 사연.
이슬의 하루는
허덕이던 내 평생이다.
이슬이 보일 때부터 시작해
이슬이 보일 때까지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