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제일 성격 나쁘던 친구는 21세기에
여아를 세명이나 입양해 너로선 쳐다도 못볼 공부에 이르렀다
장마 지나갈 때 일일 백팔배 시작한 동료는
가을이 채 안되어
너 따위 오백명도 밟아버릴 검은 무릎에 도달했다
유효기간이 이년이나 지난 꽃씨봉투가 서랍속
기어이 싹을 틔웠다
이제는 너 같은 것도 뭔가를 해야 할 차례
희망의 반대말은 ‘자꾸만 희망을 놓지 못함’
자동차 옆 유리엔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고
옆 자리 사람은 ‘보이는 것보다 멀리 있’으니
아무리 애써도 지상에 없는 두가지는
‘정처’와
‘형언’.
때때로 당장 눈앞에서 꺼져버리라고 네가 네게 구두를 집어던지는 건
미워서가 아니라
자책보다 자학이 더 정열적이기 때문
정열은 무조건 걸치고 볼 일
여하튼 그건 이를테면 조금 엄격한 사랑
재난과 행운에 공평하게 대처할 것
가장 최근에 저녁이 갈대숲에 써보낸 뉴스들이다
20세기에 제일 성격 나쁘던 친구는 21세기에
여아를 세명이나 입양해 너로선 쳐다도 못볼 공부에 이르렀다
장마 지나갈 때 일일 백팔배 시작한 동료는
가을이 채 안되어
너 따위 오백명도 밟아버릴 검은 무릎에 도달했다
유효기간이 이년이나 지난 꽃씨봉투가 서랍속
기어이 싹을 틔웠다
이제는 너 같은 것도 뭔가를 해야 할 차례
희망의 반대말은 ‘자꾸만 희망을 놓지 못함’
자동차 옆 유리엔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고
옆 자리 사람은 ‘보이는 것보다 멀리 있’으니
아무리 애써도 지상에 없는 두가지는
‘정처’와
‘형언’.
때때로 당장 눈앞에서 꺼져버리라고 네가 네게 구두를 집어던지는 건
미워서가 아니라
자책보다 자학이 더 정열적이기 때문
정열은 무조건 걸치고 볼 일
여하튼 그건 이를테면 조금 엄격한 사랑
재난과 행운에 공평하게 대처할 것
가장 최근에 저녁이 갈대숲에 써보낸 뉴스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