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늬우스 혹은 너같은 것 - 김경미

김춘화
20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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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제일 성격 나쁘던 친구는 21세기에

여아를 세명이나 입양해 너로선 쳐다도 못볼 공부에 이르렀다


장마 지나갈 때 일일 백팔배 시작한 동료는

가을이 채 안되어

너 따위 오백명도 밟아버릴 검은 무릎에 도달했다


유효기간이 이년이나 지난 꽃씨봉투가 서랍속

기어이 싹을 틔웠다


이제는 너 같은 것도 뭔가를 해야 할 차례

희망의 반대말은 ‘자꾸만 희망을 놓지 못함’

자동차 옆 유리엔 ‘사물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고

옆 자리 사람은 ‘보이는 것보다 멀리 있’으니

아무리 애써도 지상에 없는 두가지는

‘정처’와

‘형언’.


때때로 당장 눈앞에서 꺼져버리라고 네가 네게 구두를 집어던지는 건

미워서가 아니라

자책보다 자학이 더 정열적이기 때문

정열은 무조건 걸치고 볼 일

여하튼 그건 이를테면 조금 엄격한 사랑


재난과 행운에 공평하게 대처할 것


가장 최근에 저녁이 갈대숲에 써보낸 뉴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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