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 - 최영미
모르는 사람과 악수하지 않고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고 너무 표시내고
목소리가 크고
알아서 잘해주지 않고
눈치도 상식도 없고
높은 사람이 누군지 알지 못하고
(알아야 눈치를 보지)
신간이 나와도 책을 돌리지 않고
선배 대접을 하지 않고
후배를 챙기지 않고
(후배가 가방인가? 챙기게...)
파란불이 켜지면 제일 먼저 건너고
(살 떨리는 순발력!)
젊은 애들보다 걸음이 빠르고
맛있는 건 혼자 먹는 사람
인생은 맛있는 것만 골라먹는 뷔페가 아니야
최영미 시집 <공항철도> 이미출판사 2021
모르는 사람과 악수하지 않고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고 너무 표시내고
목소리가 크고
알아서 잘해주지 않고
눈치도 상식도 없고
높은 사람이 누군지 알지 못하고
(알아야 눈치를 보지)
신간이 나와도 책을 돌리지 않고
선배 대접을 하지 않고
후배를 챙기지 않고
(후배가 가방인가? 챙기게...)
파란불이 켜지면 제일 먼저 건너고
(살 떨리는 순발력!)
젊은 애들보다 걸음이 빠르고
맛있는 건 혼자 먹는 사람
인생은 맛있는 것만 골라먹는 뷔페가 아니야
최영미 시집 <공항철도> 이미출판사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