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16
혼자 집을 지키며 울지 마라
까치발 들어 밖을 보다가
맨발에 물을 묻힌 아이야
낮달에 손가락 걸고
밤아 오지 말라고 약속한 아이야
깜빡 꿈을 꾸다
먼 지평선이 옮겨 붙어
두 눈을 가늘게 감아버린 아이야
웅크려 발톱을 만지는 사이
어깨 위로 갈매기 앉았다가고
입김 가득 불어놓은 창문에
언 뺨을 비비며 몸 녹이는 아이야
그래도 얼굴 가득 황혼을 묻혀버린
잠든 아이의 영원한 저녁아
바다야, 바다야
잘 시간 오지 않은 아이에게 자장가를 부르지 마라
그늘에서 굴 따던 엄마
모랫길에 뛰어가다
넘어진다
-2014. 4.16
혼자 집을 지키며 울지 마라
까치발 들어 밖을 보다가
맨발에 물을 묻힌 아이야
낮달에 손가락 걸고
밤아 오지 말라고 약속한 아이야
깜빡 꿈을 꾸다
먼 지평선이 옮겨 붙어
두 눈을 가늘게 감아버린 아이야
웅크려 발톱을 만지는 사이
어깨 위로 갈매기 앉았다가고
입김 가득 불어놓은 창문에
언 뺨을 비비며 몸 녹이는 아이야
그래도 얼굴 가득 황혼을 묻혀버린
잠든 아이의 영원한 저녁아
바다야, 바다야
잘 시간 오지 않은 아이에게 자장가를 부르지 마라
그늘에서 굴 따던 엄마
모랫길에 뛰어가다
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