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집아기 - 최현우

김춘화
2022-08-19
조회수 51

-2014. 4.16


혼자 집을 지키며 울지 마라

까치발 들어 밖을 보다가

맨발에 물을 묻힌 아이야

낮달에 손가락 걸고

밤아 오지 말라고 약속한 아이야

깜빡 꿈을 꾸다

먼 지평선이 옮겨 붙어

두 눈을 가늘게 감아버린 아이야

웅크려 발톱을 만지는 사이

어깨 위로 갈매기 앉았다가고

입김 가득 불어놓은 창문에

언 뺨을 비비며 몸 녹이는 아이야

그래도 얼굴 가득 황혼을 묻혀버린

잠든 아이의 영원한 저녁아


바다야, 바다야

잘 시간 오지 않은 아이에게 자장가를 부르지 마라

그늘에서 굴 따던 엄마

모랫길에 뛰어가다

넘어진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