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의 손 - 마종기

김춘화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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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시에도 부드럽게 정이 가던 손,

늙지 않은 나이에 자유롭게 되어

죽은 후에는 내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닌다.

속상하게 마음 아픈 날에는 주머니 뒤져

아직 따뜻한 동생의 손을 잡으면

아프던 내 뼈들이 편안해진다.


내 보약이 되어버린 동생의 약손,

주머니에서 나와 때로는 공중에 뜨는

눈에 익은 손, 돈에 익지 않은 손.


내 동생의 손이 젖어 우는 날에는

내가 두 손으로 잡고 달래주어야

생시처럼 울음을 그치는 눈물 많은 손.


내 동생이 땅과 하늘에 묻은 손,

땅과 하늘이 슬픔의 원천인가,

슬픔도 지나 멀리 떠나는

안타깝게 손 흔들어대는

내 동생의 저 떨리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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