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의 나무 - 안상학

김춘화
2024-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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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봄

꽃잎 떨궈

깊이도 쟀다


하 많은 가을

마른 잎 날려

가는 곳도 알았다


머리도 풀어 헤쳤고

그 어느 손도 다 뿌리쳤으니

사뿐 뛰어내리기만 하면 된다


이제 신발만 벗으면 홀가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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