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매일 걷는 길가에 있다 - 구재기

김춘화
2026-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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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걷는 길가에서

하늘을 본다

움푹 파인 곳마다

물은 깊은 호수로 고이고

그 속에 하늘이 내려와 있음을 본다


매일매일 하늘을 굽어보면서

길을 걸어가면서


아무리 굽어보아도

높은 하늘인 것을

그 깊이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대여, 사랑은 그렇게

매일 걷는 나의 길가에 있다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를 보듬어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먼저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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