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1 - 나태주

김춘화
2023-12-13
조회수 309


햇빛이 너무 좋아요, 아버지

어제까지 보지 못한하던 꽃들이 피었구요, 아버지


오늘 아침엔 우리 집 향나무 울타리에

이름 모를 새들이 한참 동안 울다가 갔어요


환한 대낮에는 견딜 만하다가도

아침저녁으로는 못 견디겠는 마음이예요


아침 밥상 앞에 보이지 않는 아버지를 문득 찾고요

어두워지는 대문간에 저벅저벅 발자국 소리 들어요


지금은 눈물도 그쳤구요, 아버지

그냥 보고 싶기만 할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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