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 뼈 - 성미정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어
아무도 작곡한 적 없는
아무도 작사한 적 없는 노래
부르고 싶은 노래를
생각하면
손에 땀이 나고
눈앞이 하얗게 빛났어
마치 부르고 싶은 노래를
원 없이 부른 것마냥
부르고 싶은 노래를 생각하면
목에 생선 가시가 걸린 듯
숨 쉴 수 없었어
부르지 않기 위해 삼킨
그 많은 밤들이
목구멍에 걸린 그 가늘고
뾰족한 밤들이
기실 부르고 싶은 노래였음을
이제는 알기에
부르고 싶은 노래의
구멍 숭숭 뚫린 뼈들 사이로 지나가는
늙고 가여운 바람 소리가 들리면
손을 들어 목을 어루만지곤 해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어
아무도 작곡한 적 없는
아무도 작사한 적 없는 노래
부르고 싶은 노래를
생각하면
손에 땀이 나고
눈앞이 하얗게 빛났어
마치 부르고 싶은 노래를
원 없이 부른 것마냥
부르고 싶은 노래를 생각하면
목에 생선 가시가 걸린 듯
숨 쉴 수 없었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지 않기 위해 삼킨
그 많은 밤들이
목구멍에 걸린 그 가늘고
뾰족한 밤들이
기실 부르고 싶은 노래였음을
이제는 알기에
부르고 싶은 노래의
구멍 숭숭 뚫린 뼈들 사이로 지나가는
늙고 가여운 바람 소리가 들리면
손을 들어 목을 어루만지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