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의 뼈 - 성미정

김춘화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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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어

 

아무도 작곡한 적 없는

아무도 작사한 적 없는 노래


부르고 싶은 노래를

생각하면


손에 땀이 나고

눈앞이 하얗게 빛났어


마치 부르고 싶은 노래를

원 없이 부른 것마냥


부르고 싶은 노래를 생각하면

목에 생선 가시가 걸린 듯

숨 쉴 수 없었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지 않기 위해 삼킨

그 많은 밤들이


목구멍에 걸린 그 가늘고

뾰족한 밤들이

기실 부르고 싶은 노래였음을


 이제는 알기에

부르고 싶은 노래의

구멍 숭숭 뚫린 뼈들 사이로 지나가는

늙고 가여운 바람 소리가 들리면


 손을 들어 목을 어루만지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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