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가는 길 - 최영미

김춘화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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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나를 밀어

세게 밀어


앞으로 앞으로

힘들이지 않고도

떠밀려 휘청휘청 가는 몸


진작에 이렇게 살았으면,

바람이 시키는 대로

흘러 흘러 어디엔가 닿았겠지


거리의 먼지를 깨물고

머리카락이 엉키고

목을 때리는데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바람이 신기해


따끈한 빵 냄새를 향해

금방 구운 빵을 차지하려

해벌리고 뛰어가는


나의 종착지는

에티오피아 시다모

미지근한 커피를 홀짝이며

호두 바게뜨를 씹는 것

아직 씹을 힘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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