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바위는 언젠가 - 나희덕

김춘화
202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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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서 긁어낸 이끼들로

배를 채운다


그럴 때마다 바위에 아주 작은 상처를 입힌다


최소한의 양분으로도 살 수 있게 되고

창자는 점점 단순해지고


저 바위는 언젠가 사라질 것이다

허기진 손톱들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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