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 김창환

김춘화
202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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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나절이면 들에 가신 엄마를

기다리며 우물가에 물을 길러

가듯  우물은 우리들의 물이었다

초록이 무성해지는 오월이면

우물가 돌 틈으로 노란 돌나물꽃

별처럼 피어나고 우물물 넘쳐흐르는

빨래 바구니를 따라 집 밖으로 나온

수다가 도란도란 물소리로 흐르고

솟아나는 샘물을 따라 가재가

뒷걸음 기어나오면 파란 하늘을

흐르던 흰구름 잠시 멈추어갔다

계절 따라 꽃들이 피고 지듯

이야기꽃도 피어나던 우물은

우리들의 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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