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이순희

김춘화
2022-05-31
조회수 110


치렁치렁한 변명도 필요 없고

날선 긴장감도 없는

헐렁한 그냥이라는


이 헐렁한 말의 옷 한 벌

머리맡에 걸어두었네

잿빛 도시엔

자동차만 질주하는데

그 도시 한가운데서

혼자 기진한 당신


어느 하루 아득한 날

그 치장기 없는 말의 옷을 입고

당신을 찾아갔네

그냥이라고

옷매무새를 매만지는 나에게

당신은 고개를 끄덕이네

긴 시간 너머를 다 이해한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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