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우지 않고도 저렇게 즐거운 삶이 있다
돌 지난 상수리나무 잎새가 새끼 노루의 목덜미 같다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하고 따뜻하다
햇빛이 오면 금새 즐거워지는 나무들
나무들이 즐거워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바람이 오면 한 군데도 비워둔 데 없이 왁자히
수선 떠는 아이들 같다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 같다
오전이 펼쳐놓은 출렁거리는 광목 같다
일찍 여름을 길러낸 삶들은 장화처럼 푹푹 깊어져
손대지 않아도 마구 풀들이 들 것 같다
저 아래로 흘러가는 물소리가
맛있는 것 먹고 떠난 동생 같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도 저 혼자 즐거운 삶이
여기 있다
꽃 피우지 않고도 저렇게 즐거운 삶이 있다
돌 지난 상수리나무 잎새가 새끼 노루의 목덜미 같다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하고 따뜻하다
햇빛이 오면 금새 즐거워지는 나무들
나무들이 즐거워지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바람이 오면 한 군데도 비워둔 데 없이 왁자히
수선 떠는 아이들 같다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 같다
오전이 펼쳐놓은 출렁거리는 광목 같다
일찍 여름을 길러낸 삶들은 장화처럼 푹푹 깊어져
손대지 않아도 마구 풀들이 들 것 같다
저 아래로 흘러가는 물소리가
맛있는 것 먹고 떠난 동생 같다
아무도 만나지 않고도 저 혼자 즐거운 삶이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