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우산을 쓰고 걸었다
맑은 낮이었다
우산살 끝에
더위가 던지고 간 날짜가 매달려 대롱거렸다
축객령이 머무는 땅인가
소리가 사라지고 없었다
길 가운데 덩그러니 우체통이 있는
이상하나 낯익은 곳,
부치지 않은 여행지의 그림엽서와
마음에 붙이는 파스라는 말이 스쳐갔다
너를 버리러 너라는 장소로 가는 길이었다
소나기가 있었고
물을 찾아 동굴 속으로 뿌리를 내미는 나무처럼
나는 목이 말랐다
꿈밖에 쪼그려 앉은 배고픈 소년들이
길 끝에 있었다 그들은
잔불을 모아 커다란 거미를 굽고 있었다
거미의 익은 관절부에서
희미하게 휘파람 소리가 빠져나왔다
나는 문득
오래 비워둔 나의 생활이 그리워졌다
꿈에 우산을 쓰고 걸었다
맑은 낮이었다
우산살 끝에
더위가 던지고 간 날짜가 매달려 대롱거렸다
축객령이 머무는 땅인가
소리가 사라지고 없었다
길 가운데 덩그러니 우체통이 있는
이상하나 낯익은 곳,
부치지 않은 여행지의 그림엽서와
마음에 붙이는 파스라는 말이 스쳐갔다
너를 버리러 너라는 장소로 가는 길이었다
소나기가 있었고
물을 찾아 동굴 속으로 뿌리를 내미는 나무처럼
나는 목이 말랐다
꿈밖에 쪼그려 앉은 배고픈 소년들이
길 끝에 있었다 그들은
잔불을 모아 커다란 거미를 굽고 있었다
거미의 익은 관절부에서
희미하게 휘파람 소리가 빠져나왔다
나는 문득
오래 비워둔 나의 생활이 그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