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문을 닫는 사람은 문을 외롭게 하는 사람이다 - 고영

김춘화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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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눠야할 행복이 있어서 벽은 문이 되었다

손잡이에서 작은 온기나마 느낄 수 있어서

문은 아직 희망이다

초인종을 누른다. 손잡이를 놓치기 전에 문이 열렸으면

기척을 기다린다. 닫혀있는 문은 동굴 같다

문이 열리면 금세 사라지고 말 동굴 속에서

하나가 되지 못해 끝내 벽이 되어버린 얼굴

부고장보다 차가운 낯빛

표정이 없는 얼굴은 닫혀있는 문보다 견고하다

문을 여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열렸다 닫혀버린 문밖에서 알았다

사람아, 사람아

몸과 마음이 따로 드나들 수 있도록, 안팎이 너무 동떨어지지 않도록

세상 모든 문들이 모두 두 개였으면 좋겠다

서둘러 문을 닫는 사람은 문을 외롭게 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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