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 이 햇살은 - 문태준

김춘화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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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산수국과 축축한 물이끼에 햇살이 쏟아지네

묏등과 무덤을 두른 산담에 햇살이 쏟아지네

끔적끔적 슬쩍 감았다 뜨는 눈 위에 햇살이 쏟아지네

나의 움직이는 그림자와 걸음 소리에 햇살은 쏟아지네

서럽고 섭섭하고 기다라니 홀쭉한 햇살은 쏟아지네

외할머니의 흰 머리칼에 꽂은 은비녀 같은 햇살은 쏟아지네

이 시간에 이 햇살은 쏟아지네

찬 마룻바닥에 덩그러니 앉으니 따라와 바깥에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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