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입다 생각하니 - 천양희

김춘화
2026-04-26
조회수 212


내가 세상에 와 입은 옷은 몇 벌이었나 옷은 제 옷을

셀 수 없네 몇십년 입은 옷 그게 바로 내 그림자 내 남루지

누군들 헌옷처럼 남루한 적 없었겠나 몸이 울 때 헐은 마음은

수고로워 새옷 입고 싶네 옷 입는 일은 늘 그렇지 습관처럼 관습처럼

나를 따라 다니지 내가 세상에 와 처음 입은 옷은 무엇이었나

옷이 처음 본 것은 누구였나 지나간 건 다시 오지 않듯이 처음은

언제나 끝이 되고 말지 그래도 끝나지 않는 것은 한 몸에

빛과 어둠을 입고 벗는 옷 그러는 동안 여기까지 왔네 옷의

일생은 늘 그렇지 그대여 옷이란 그런 것이네 옷과 함께

잘 낡아가는 것이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