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할아버지 - 유희주
시인 할아버지는
매일 식당에 오셨습니다
한 조각의 빵으로 아침을 드시며
시간 반 동안 읽기도 하고 쓰기도 하십니다
그 시간이 점점 줄더니
오는 횟수도 점점 줄더니
오시지 않습니다
도서관에서 만난 그는
더 이상 운전도 못하고
책도 읽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귀만 조금 들려"
CD를 들고 조심조심 걸음을 놓습니다
한 편의 시가
저물어 갑니다
시인 할아버지는
매일 식당에 오셨습니다
한 조각의 빵으로 아침을 드시며
시간 반 동안 읽기도 하고 쓰기도 하십니다
그 시간이 점점 줄더니
오는 횟수도 점점 줄더니
오시지 않습니다
도서관에서 만난 그는
더 이상 운전도 못하고
책도 읽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귀만 조금 들려"
CD를 들고 조심조심 걸음을 놓습니다
한 편의 시가
저물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