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할아버지 - 유희주

김계희
2020-12-14
조회수 402


시인 할아버지는

매일 식당에 오셨습니다

한 조각의 빵으로 아침을 드시며

시간 반 동안 읽기도 하고 쓰기도 하십니다

그 시간이 점점 줄더니

오는 횟수도 점점 줄더니

오시지 않습니다

 

도서관에서 만난 그는

더 이상 운전도 못하고

책도 읽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귀만 조금 들려"

CD를 들고 조심조심 걸음을 놓습니다

 

한 편의 시가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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