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구면이지요? - 조숙진

김춘화
2024-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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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진 마당이 접힌 곳

올봄 그 민들레 앉았던 곳

그 자리엔 시간이 거꾸로 간다

햇살이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보는 아침나절

깔깔깔 모여 나물 캐던

산골짜기 가재 잡던 아이들

그 속에 다 모였네

아무것도 모른 바람이

흩어버릴까 봐

노란 대문 살며시 닫자

눈웃음 마주친 꽃과 나


우리, 구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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