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9.29.일요일 새벽 5시 20분
새벽 네 시에 꿈을 꾸었다.
나는 잠시 집을 나온 것 같았고, 남정숙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숙소 같은 곳에 있었다. 숙소에는 여행자들이 묵고 있었다. 나는 여행자가 아니라서 방에 들어갈 수가 없어 초등학교 남자 동기들이 있는 거실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아이들은 잠을 자고 있었고, 나는 잘 데가 없어 밖으로 나와 한참 동안 밤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다시 숙소 쪽으로 가고 있는데 맞은편 골목에서 엄마가 나를 애타게 찾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엄마에게 조금 화가 나 있었고, 나를 찾는 엄마의 애타는 목소리에는 나에게 미안해하는 감정이 들어있어 가슴이 아팠다. 뒤를 돌아보며 "엄마, 나 여기 있어!."라고 크게 대답하며 엄마를 찾았다. 나를 발견한 엄마가 허둥지둥 급한 걸음으로 도로를 건너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엄마는 너무 늙었고, 휘청거렸고, 나는 엄마가 차에 치일까봐 겁내하며 "엄마, 건너지 마! 그대로 있어!"라고 외쳤다. 엄마는 급하게 달려 길을 건너다 맞은편 벽에 머리를 두 번 부딪히며 쓰러졌다.
나는 엄마를 데리고 어느 공간에 와 있었다. 엄마를 의자에 앉혀 놓고 엄마가 다쳤는지 걱정하며 살피는데 엄마가 말했다.
"아빠가 나더러 꿈속에 올테니 꿈속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어."
순간 나는 아빠가 돌아가시는구나 생각되어 깜짝 놀라 "아빠가 꿈속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어?"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내 손을 붙잡고 가지 말라고 가지 말라고 계속 그런 말을 했어."라고 대답을 했다.
나는 아빠의 그 말이 애원처럼 여겨졌고, 슬픔과 두려움에 찬 아이처럼 울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그려졌다. 순간 슬픔과 무서움이 밀려왔다.
그때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60대쯤 되어 보이는 남자분이 다가오며 엄마에게 물었다.
"그 말을 들을 때의 기분이 어떠셨어요?" 나는 그 또한 죽음을 암시하는 거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엄마에게 "그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어땠어?"라고 다시 물었고, 순간 누군가 나를 깨운 듯 번쩍 꿈에서 깼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라는 생각이 들며 무서움이 밀려왔다.
거실로 나가 잠든 아버지의 배에 머리를 묻고 쓰다듬으니 잠결에 아버지가 나의 등을 토닥였다.
잠시 후 엄마를 안으며 엄마의 볼을 만지니 잠결에 깬 엄마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엄마 울어?"
"응"
"아빠가 불쌍해서?"
"응"
그리고는 엄마는 다시 잠이 들었다.
_
나는 지금, 우리는 지금, 새로운 비밀의 세계에 들어와 있다. 아무도 알지 못하고 알 수 없고,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와 나만이 조용히 공유하는 세계 , 우리는 그 길고 길었던 시간의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해, 따듯한 이별을 준비하기 위해 이 비밀의 세계에 들어와 있다.
이곳은 순수함과 사랑, 인간으로서 나의 이기심과 두려움, 때로는 그것을 뛰어넘는 영혼의 갈망, 말할 수 없는 애틋함과 슬픔, 경험하지 못했던 감정들과 이해, 우리가 찾아내야 할 이 삶의 비밀들이 가득 교차하는 곳이다.
2024.9.29.일요일 새벽 5시 20분
새벽 네 시에 꿈을 꾸었다.
나는 잠시 집을 나온 것 같았고, 남정숙 선생님이 운영하시는 숙소 같은 곳에 있었다. 숙소에는 여행자들이 묵고 있었다. 나는 여행자가 아니라서 방에 들어갈 수가 없어 초등학교 남자 동기들이 있는 거실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아이들은 잠을 자고 있었고, 나는 잘 데가 없어 밖으로 나와 한참 동안 밤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다시 숙소 쪽으로 가고 있는데 맞은편 골목에서 엄마가 나를 애타게 찾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엄마에게 조금 화가 나 있었고, 나를 찾는 엄마의 애타는 목소리에는 나에게 미안해하는 감정이 들어있어 가슴이 아팠다. 뒤를 돌아보며 "엄마, 나 여기 있어!."라고 크게 대답하며 엄마를 찾았다. 나를 발견한 엄마가 허둥지둥 급한 걸음으로 도로를 건너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엄마는 너무 늙었고, 휘청거렸고, 나는 엄마가 차에 치일까봐 겁내하며 "엄마, 건너지 마! 그대로 있어!"라고 외쳤다. 엄마는 급하게 달려 길을 건너다 맞은편 벽에 머리를 두 번 부딪히며 쓰러졌다.
나는 엄마를 데리고 어느 공간에 와 있었다. 엄마를 의자에 앉혀 놓고 엄마가 다쳤는지 걱정하며 살피는데 엄마가 말했다.
"아빠가 나더러 꿈속에 올테니 꿈속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어."
순간 나는 아빠가 돌아가시는구나 생각되어 깜짝 놀라 "아빠가 꿈속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어?"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내 손을 붙잡고 가지 말라고 가지 말라고 계속 그런 말을 했어."라고 대답을 했다.
나는 아빠의 그 말이 애원처럼 여겨졌고, 슬픔과 두려움에 찬 아이처럼 울고 있는 아빠의 모습이 그려졌다. 순간 슬픔과 무서움이 밀려왔다.
그때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60대쯤 되어 보이는 남자분이 다가오며 엄마에게 물었다.
"그 말을 들을 때의 기분이 어떠셨어요?" 나는 그 또한 죽음을 암시하는 거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엄마에게 "그 말을 들을 때 기분이 어땠어?"라고 다시 물었고, 순간 누군가 나를 깨운 듯 번쩍 꿈에서 깼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라는 생각이 들며 무서움이 밀려왔다.
거실로 나가 잠든 아버지의 배에 머리를 묻고 쓰다듬으니 잠결에 아버지가 나의 등을 토닥였다.
잠시 후 엄마를 안으며 엄마의 볼을 만지니 잠결에 깬 엄마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엄마 울어?"
"응"
"아빠가 불쌍해서?"
"응"
그리고는 엄마는 다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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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우리는 지금, 새로운 비밀의 세계에 들어와 있다. 아무도 알지 못하고 알 수 없고,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와 나만이 조용히 공유하는 세계 , 우리는 그 길고 길었던 시간의 마지막을 준비하기 위해, 따듯한 이별을 준비하기 위해 이 비밀의 세계에 들어와 있다.
이곳은 순수함과 사랑, 인간으로서 나의 이기심과 두려움, 때로는 그것을 뛰어넘는 영혼의 갈망, 말할 수 없는 애틋함과 슬픔, 경험하지 못했던 감정들과 이해, 우리가 찾아내야 할 이 삶의 비밀들이 가득 교차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