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뛰어나가며 지오의 짧게 변한 스포츠 머리를 보았어. 그리고 그 사이 헬쓱하게 자란 얼굴을 보았지. 선생님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 네 눈이 충혈되는 걸 보며 또 눈물이 쏟아졌어. '이제 지오를 만날 수 없구나, 이제 정말 다른 세계로 떠났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였어.
지난 해, 지오가 야구를 하게 되었을때만 해도, 나는 작별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어. 왠지 가끔은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야. 그런데 몇 달 사이 훌쩍 자란 모습을 보며 우리가 헤어졌다는 걸 그제야 알았어. 지오는 이제 다른 세상에 있는 거지. 혹독한 훈련을 받고, 땀 흘리고, 견디고, 눈물을 참는 남자의 세계에 있는 거지.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이 있을 줄 알아서, 지오의 아름다운 그림을 아주 오래 오래 볼 수 있을 줄 알아서, 더 귀여워하고, 사랑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줄 알아서, 그래서 눈물이 났던 거야.
지오가 처음 오던 날을 기억해. 돈을 받고 가르친다는 게 나쁜 일처럼 느껴질 만큼 너는 너무 작아서, 그런데도 두 세 시간을 채우며 그림을 그려도 질려하지 않아서, 너와 오래 오래 함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마음 한켠에서는 지오가 그림을 그리며 살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단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받게 되었을 때, 선생님은 너를 다른 세계로 보내줘야 한다는 걸 알았던 것 같아.
엄마는, 우리가 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그 밤이 가장 따뜻했다고 말씀하셔. 그 밤 내내 내 옆에 앉아 스케치북 한 권을 가득 채우던 모습, 돌아가는 길에 "정말 행복한 날이었어요"라고 말하던 표정이 정말 행복하게 보였다고 엄마는 말씀하셨어. 선생님에게도 그 밤이, 너에 대한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던 그 밤이 가장 깊고 따뜻했던 시간이었어.
선생님은 재능있는 아이들을 만날 때면 늘 겸손한 마음이 된단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슬픔과 사랑이 교차하는 애틋함을 느끼곤 해. 아마도 너희들이 살아가며 경험하게 될 더 섬세하고 깊은 세계를 떠올리기 때문일 거야. 이 편지를 쓰고 나서, 간혹 펼쳐보며 지오를 생각했단다. 편지를 전해주려고 썼던 건 아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 이층 계단에 올라가 조용히 혼자 편지를 읽고 내려오며 촉촉하게 젖은 지오의 눈망울을 떠올릴 때면, 지금도 선생님 눈가가 젖는단다. 지오의 편지와 그림들은 정말이지 기쁨이고, 축복의 것들이었어. 선생님을 사랑해주어서 정말 고마워. 오래 오래 지오가 내 가슴에 남을 거야.
깊은 기도 (Deep Prayer) Arpeggio ver. Piano Cover
지오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뛰어나가며 지오의 짧게 변한 스포츠 머리를 보았어. 그리고 그 사이 헬쓱하게 자란 얼굴을 보았지. 선생님은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 네 눈이 충혈되는 걸 보며 또 눈물이 쏟아졌어.
'이제 지오를 만날 수 없구나, 이제 정말 다른 세계로 떠났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였어.
지난 해, 지오가 야구를 하게 되었을때만 해도, 나는 작별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어. 왠지 가끔은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야. 그런데 몇 달 사이 훌쩍 자란 모습을 보며 우리가 헤어졌다는 걸 그제야 알았어.
지오는 이제 다른 세상에 있는 거지. 혹독한 훈련을 받고, 땀 흘리고, 견디고, 눈물을 참는 남자의 세계에 있는 거지.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이 있을 줄 알아서, 지오의 아름다운 그림을 아주 오래 오래 볼 수 있을 줄 알아서, 더 귀여워하고, 사랑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줄 알아서, 그래서 눈물이 났던 거야.
지오가 처음 오던 날을 기억해. 돈을 받고 가르친다는 게 나쁜 일처럼 느껴질 만큼 너는 너무 작아서, 그런데도 두 세 시간을 채우며 그림을 그려도 질려하지 않아서, 너와 오래 오래 함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마음 한켠에서는 지오가 그림을 그리며 살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단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훈련을 받게 되었을 때, 선생님은 너를 다른 세계로 보내줘야 한다는 걸 알았던 것 같아.
엄마는, 우리가 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그 밤이 가장 따뜻했다고 말씀하셔. 그 밤 내내 내 옆에 앉아 스케치북 한 권을 가득 채우던 모습, 돌아가는 길에 "정말 행복한 날이었어요"라고 말하던 표정이 정말 행복하게 보였다고 엄마는 말씀하셨어. 선생님에게도 그 밤이, 너에 대한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던 그 밤이 가장 깊고 따뜻했던 시간이었어.
선생님은 재능있는 아이들을 만날 때면 늘 겸손한 마음이 된단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슬픔과 사랑이 교차하는 애틋함을 느끼곤 해. 아마도 너희들이 살아가며 경험하게 될 더 섬세하고 깊은 세계를 떠올리기 때문일 거야.
이 편지를 쓰고 나서, 간혹 펼쳐보며 지오를 생각했단다. 편지를 전해주려고 썼던 건 아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
이층 계단에 올라가 조용히 혼자 편지를 읽고 내려오며 촉촉하게 젖은 지오의 눈망울을 떠올릴 때면, 지금도 선생님 눈가가 젖는단다.
지오의 편지와 그림들은 정말이지 기쁨이고, 축복의 것들이었어.
선생님을 사랑해주어서 정말 고마워. 오래 오래 지오가 내 가슴에 남을 거야.
우리 지오 6살때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