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마음

김계희
2022-06-30
조회수 43




아저씨는 일 년 만에 깨어나셨다. 일 년만에, 어느날 눈을 떴다. 아직도 다리가 내 팔뚝 만큼 가늘지만 이제는 살도 찌고 휠체어를 잡고 서 있을 수도 있게 되었다. 아저씨를 만나러,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이 노래를 들었다. 도로에는 차들이 많고  나무가 많고 사람들도 많아서, 나의 감정들도 우주처럼 커졌다. 무엇 때문인지 자꾸 눈물이 났다.
깨구리 아저씨는 대구에 성금할 곳를 알아보던 중 <손잡고가요>라는 무료급식소를 알게 되었는데 아저씨는 무료급식소를 만든 분이셨고, 우리 인연은 그렇게 이어졌다. 아저씨의 볼록 나온 배틀 통통치며, 우리가 함께 앉아 술을 마실때면 이보다 좋은 벗이 없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아저씨는 사람을 돕는 일에 평생을 보냈고, 그 그늘에서 많은 이들이 공부를 하고 병을 이기고 좋지 않은 결심을 거두기도 했다.
아저씨는 누워있는 동안 천국에 다녀오셨을까? 조각조각 나누어진 시간의 세계에서 다시 느리게 느껴야 할 것이 있어서 깨어 나셨을까? 아저씨에게 보여 드리려고 버스 안에서 풍경들을 담으며, 아저씨가 다시 보게 될 세상은 더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곳의 시간은 너무나 느리구나. 모든 것을 이렇게  천천히 느리게 느껴야 하는구나.
눈물은 그래서 나는 걸 거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