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30
엄마는 어느 날 하루 만에 글자와 숫자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뇌의 사분의 일이 기능을 못하게 된 엄마는 한쪽 시력을 거의 잃었고,
글씨를 읽는 것, 시계를 보는 것, 전화를 걸고 받는 것,
전깃불과 티비를 켜는 것, 현관문을 여는 법을 하루하루 급격히 잃어갔다.
그런데 나는 전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된 듯 하다.
하루 만에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고, 엄마가 살아계셔 많은 것을 되돌릴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내가 엄마의 엄마가 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바뀌면, 내가 완전히 바뀌면, 정말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ㅡ
고수동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60년 전 엄마가 살던 집을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찾은 날. 우리의 행복한 추억.
2023.3.30
엄마는 어느 날 하루 만에 글자와 숫자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뇌의 사분의 일이 기능을 못하게 된 엄마는 한쪽 시력을 거의 잃었고,
글씨를 읽는 것, 시계를 보는 것, 전화를 걸고 받는 것,
전깃불과 티비를 켜는 것, 현관문을 여는 법을 하루하루 급격히 잃어갔다.
그런데 나는 전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된 듯 하다.
하루 만에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고, 엄마가 살아계셔 많은 것을 되돌릴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내가 엄마의 엄마가 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바뀌면, 내가 완전히 바뀌면, 정말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ㅡ
고수동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60년 전 엄마가 살던 집을 기억을 더듬고 더듬어 찾은 날. 우리의 행복한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