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 a 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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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희2025-05-28 22:58
저는 대학 시절이 그리 다녀오고 싶지가 않아요. 마음에 고뇌가 너무 많았던 괴로움 가득한 시절이거든요.
저에게 짧게 다녀오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모든 것이 완벽하게 행복하고 아무런 슬픔이 새겨지지 않았던 저의 어린 시절이예요. 지금은 우리들 마음엔 너무 남은 상처와 아픔의 흔적이 생겼죠. 그때의 나를 만나게 되면 나의 영혼이 깨끗하게 치유될것 같아요.
그래서 저, 요즘 이상한 준비들을 하고 있네요.
다시 명상을 시작하고 레이키 수업도 듣고 있어요. 어린 시절의 저를 만나려고요.
저 어쩌면 마스터 과정까지 듣고 힐러가 될지도 몰라요.^^
저에게 짧게 다녀오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모든 것이 완벽하게 행복하고 아무런 슬픔이 새겨지지 않았던 저의 어린 시절이예요. 지금은 우리들 마음엔 너무 남은 상처와 아픔의 흔적이 생겼죠. 그때의 나를 만나게 되면 나의 영혼이 깨끗하게 치유될것 같아요.
그래서 저, 요즘 이상한 준비들을 하고 있네요.
다시 명상을 시작하고 레이키 수업도 듣고 있어요. 어린 시절의 저를 만나려고요.
저 어쩌면 마스터 과정까지 듣고 힐러가 될지도 몰라요.^^
김춘화2025-05-29 09:53
오호 ~~~
이력서에 명상가 직함이 하나 더 추가되시겠어요 !!!
멋집니다, ^^
저는 요즘에 추가된 제 활동이 달리기 외에 책 읽기 입니다.
거의 매일 한, 두 페이지 어떨 땐 한 권씩 읽고 있습니다.
막 벅차올라요 ㅎㅎㅎ
저도 제 유년시절, 여덟 살 이전 정말 좋아합니다.
밥 때가 되면 굴뚝마다 밥하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사랑방 앞에는 소죽 끓이며 아궁이엔 고구마가 들어가있고
온 마을에 향기로운 냄새를 감고 있었어요...
기억나는 게 약간 쌀쌀한 계절이었는데
외할머니는 가마솥에 밥을 하시고 나서 쌀뜨물과 싸래기? 를 섞어 누룽지를 끓이셨어요.
그 구수한 맛을 정말 좋아했어요, ^^
정말 행복한 기억입니다 ^^
이력서에 명상가 직함이 하나 더 추가되시겠어요 !!!
멋집니다, ^^
저는 요즘에 추가된 제 활동이 달리기 외에 책 읽기 입니다.
거의 매일 한, 두 페이지 어떨 땐 한 권씩 읽고 있습니다.
막 벅차올라요 ㅎㅎㅎ
저도 제 유년시절, 여덟 살 이전 정말 좋아합니다.
밥 때가 되면 굴뚝마다 밥하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사랑방 앞에는 소죽 끓이며 아궁이엔 고구마가 들어가있고
온 마을에 향기로운 냄새를 감고 있었어요...
기억나는 게 약간 쌀쌀한 계절이었는데
외할머니는 가마솥에 밥을 하시고 나서 쌀뜨물과 싸래기? 를 섞어 누룽지를 끓이셨어요.
그 구수한 맛을 정말 좋아했어요, ^^
정말 행복한 기억입니다 ^^
김계희2025-05-29 22:47
@김춘화
신기하네요. 저는 5월부터 독서모임 하고 이쪄요 ㅋ
혼자 읽는거 좋아하는데 몇년째 듣고 있는 제 친구가 하도 강추하고 강제로 밀어부치는 바람에,
선생님께서 흔쾌히 거절하셧으면 좋았을텐데 흔쾌히 받아주셔서...;;
첫 수업은 플라톤 <향연>, 지금은 아이스 퀼로스 비극전집 하고 있습니다. ㅋㅋ
책은 재미없고 쌤 강의는 잼있고, 이완 시작한거 친구때매 꾸준히 해야대서요.
2년째 유투브로 책을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러다보니 책을 못읽겠는거. 그래서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하던 차에요.^^
춘화님 어린시절 고향의 풍경이 정말 그림같네요.
진짜 그 시절엔 저녁이면 밥짓는 냄새가 동네에 퍼지곤 했었는데요.
우리 이웃집에서 소를 키워서 저녁엔 소여물 끓이는 냄새도 나고 그랬어요.
이웃에서 칼라티비 모여서 보고, 그러다가 우리집이 두번째로 샀는데 아이들이 우리집에서 또 모여서 보고요.
어린 시절은 진짜 매일매일 재미나고 매일매일 행복하고 매일매일 활기 찼는데
나의 재미와 활기는 어디로 사라진거죠? ㅋ
저는 오학년때까지 완벽한 행복이었고 그후론 슬펐쪄요.
이렇게 삶을 그나마 낙천적으로 버틸수 있는 힘은 유년시절의 행복감 때문인 것 같아요.
정말 그립네요. 우리 어린 시절....^^*
혼자 읽는거 좋아하는데 몇년째 듣고 있는 제 친구가 하도 강추하고 강제로 밀어부치는 바람에,
선생님께서 흔쾌히 거절하셧으면 좋았을텐데 흔쾌히 받아주셔서...;;
첫 수업은 플라톤 <향연>, 지금은 아이스 퀼로스 비극전집 하고 있습니다. ㅋㅋ
책은 재미없고 쌤 강의는 잼있고, 이완 시작한거 친구때매 꾸준히 해야대서요.
2년째 유투브로 책을 들었거든요. 그런데 그러다보니 책을 못읽겠는거. 그래서 책을 읽어야겠다 생각하던 차에요.^^
춘화님 어린시절 고향의 풍경이 정말 그림같네요.
진짜 그 시절엔 저녁이면 밥짓는 냄새가 동네에 퍼지곤 했었는데요.
우리 이웃집에서 소를 키워서 저녁엔 소여물 끓이는 냄새도 나고 그랬어요.
이웃에서 칼라티비 모여서 보고, 그러다가 우리집이 두번째로 샀는데 아이들이 우리집에서 또 모여서 보고요.
어린 시절은 진짜 매일매일 재미나고 매일매일 행복하고 매일매일 활기 찼는데
나의 재미와 활기는 어디로 사라진거죠? ㅋ
저는 오학년때까지 완벽한 행복이었고 그후론 슬펐쪄요.
이렇게 삶을 그나마 낙천적으로 버틸수 있는 힘은 유년시절의 행복감 때문인 것 같아요.
정말 그립네요. 우리 어린 시절....^^*
김춘화2025-05-30 06:59
@김계희
칼라 테레비...
우리 외갓집도 동네에서 두세번째 쯤에 샀던 거 같아요. 저녁먹고 연속극 시간이 되면 테레비를 대청마루까지 갖다놓고 대문 열어놓고 있으면 온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 와서 구경했어요^^ 연속극의 재미는 잘모르겠고 북적북적 거리는 모습을 계속 쳐다봤어요^^
그때도 일찍 일어났는데, 서리 내린 이후 겨울 무렵에 추수끝난 논에 밑둥만 남은 벼의 흔적들을 보며 논둑을 걷고 가다말고 서서 뽀얀 안개에 휩싸여 언뜻언뜻 보이는 마을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ㅎㅎ
사진으로 찍어둔 듯, 아주 선명하게 있는 기억입니다. 동네 뒤에 제재기산?으로 불리는 작은 산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요상하여 맨날 궁금해 했어요 ㅋㅋ
우리 외갓집도 동네에서 두세번째 쯤에 샀던 거 같아요. 저녁먹고 연속극 시간이 되면 테레비를 대청마루까지 갖다놓고 대문 열어놓고 있으면 온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 와서 구경했어요^^ 연속극의 재미는 잘모르겠고 북적북적 거리는 모습을 계속 쳐다봤어요^^
그때도 일찍 일어났는데, 서리 내린 이후 겨울 무렵에 추수끝난 논에 밑둥만 남은 벼의 흔적들을 보며 논둑을 걷고 가다말고 서서 뽀얀 안개에 휩싸여 언뜻언뜻 보이는 마을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ㅎㅎ
사진으로 찍어둔 듯, 아주 선명하게 있는 기억입니다. 동네 뒤에 제재기산?으로 불리는 작은 산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요상하여 맨날 궁금해 했어요 ㅋㅋ
Not a Thing
2025.1.21
그런데 이렇게 많은 세월이 흘러서 생각해 본 적 없는 그때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오후에 잠깐 들어오는 햇살에 반짝이던 홀로그램 스티커를 바라보던 순간이, 과일에 꽂은 시계의 전극 주위로 노랗게 곰팡이가 피던 장면이, 그때 사 층 계단을 걸어올라 작업실 문을 두드리던 그 아이의 얼굴이, 그때 우리가 행복했는지 모르겠다. 그 아이가, 내가, 행복했는지 불행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우리는 실연했고, 가난했고, 나는 그 작업실에서 그림을 한 장도 제대로 그리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런데도 전시를 했고, 그때 새로 사귄 애인이 그림을 보러 온 것 같은데, 그의 파란 트럭을 타고 다니며 폴라포를 나눠 먹은 것도 같은데, 그 트럭을 타고 배추를 팔러 다니며 살아도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그런데 내가 행복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랜만에 외출을 하고, 희윤선생님과 류관장님을 만나고, 권오봉 선생님 전시를 보고, 판화실에 들러 철호 선생님의 새로운 작품을 보았다. 선기 선배와 통화를 하고, 이 십 년이 훌쩍 지난 사람들의 소식을 들었다. 판화실에서 낡은 화구 박스를 하나 얻었는데 화구통 안에 기관이 선배 이름이 있어 선배가 학생 때 쓰던 것임을 알았다. 삼덕동 인쇄 골목에 가니 모든 게 그대로여서 학창 시절 사진을 찍으러 다니던 때가 생각났다. 관장님을 따라 덕산 공방에 가서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잠시 앉아 있었는데 선생님의 얼굴이 하도 맑아 깜짝 놀랐고, 나도 저런 얼굴을 지닐 수 있을까 생각하며 괜시리 마음이 울적해 졌다. 오늘은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정규형, 영익이형, 수동이 형, 재정이형, 재경이형, 경숙이, 승현선배. 규선선배, 동재선배, 작고하신 유병수교수님과 정점식 교수님을 모두 만나고 돌아 온듯한 기분이 들어 뭉클하였다.
날씨가 퍽 포근하였고, 선생님의 그림들은 아름다웠으나, "나는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라고 그림은 말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