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지-준비된 세계 2

김계희
2023-09-20
조회수 155


이것은 2015년 파리에서 돌아온 후 받은 메시지를 적은 내용이다.
이 메세지를 적기까지 상황은 이전의 글에 적는다.
잠시의 쉼없이 빠르게 적어간 글이기에 문장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겠으나 문장의 수정 없이 맞춤법만 교정하여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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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가 원한 것은 아름답게 그리는 게 아니었다. 그는 진실함을 원했다.
그의 원함은 진실함 외에 더 이상의 것이 없었다.
그는 왜 감자를 그렸느냐,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그 음울하고 기분 나쁜 표정의 사람들을
그 어둡고도 어두운 색채를 사용해 그렸느냐.
그것은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그림이다. 아무도 그런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무심했다.
그런 그림을 들고 갤러리의 문을 두드리고 두드렸다.
그것은 자부심으로 인도된 행동이었다.
그는 화를 냈다. 진짜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분노하고 화냈다.
그는 자신이 진짜를 그리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진짜를 향해 맹렬히 갔다. 맹수처럼 맹렬히 용감하게 갔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완전히 이해하고 있었기에 자부심으로 빛났다.
그 자부심은 눈이 부실 정도로 강했다. 그러기에 그는 소리 지르고 화를 냈다.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이 어리석지 않다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밀레에게 성스러움을 발견했기에 그를 아버지처럼 따르고 사랑했다.
그는 밀레를 따라 그리며 배우고자 했다. 그는 성스러움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 사랑이 너무도 강렬하여 그는 그 사랑을 향해 맹렬히 갔다.

그 위대한 화가들의 탄생은 나의 드러냄이었다.
그 맹렬함을 너희에게 보여주고자 나는 그들을 드러냈다.
하지만 너희는 그것에 감동받는 것에서 그치고 말았다.
너희는 그들의 맹렬함이 너희의 삶 속에 체험되기를 거부했다.
맹렬함이 비웃음을 살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희들은 비웃음을 사지 않을 정도의 맹렬함을 만들어 냈다.
쉬운 맹렬함, 가짜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그것을 맹렬함이라고 믿기로 했다.
하지만 영혼은 진짜를 갈구하기에
너희들은 가끔 위대한 맹렬함을 체험하기 위해 감상이라는 도구를 사용했다.
그것은 빛이 두려워 커튼을 친 채 풍경을 보는 것과 같다.
내가 그들을 드러낸 것은 그들을 너희 삶 속에 체험케 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므로 맹렬하게 진실됨을 추구하라!
진실되고 진실되기 위하여 추구하고 추구하라! 그것을 향해 맹렬히 가라!
그럴 때 너는 신의 언어를 이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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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릴 때 지친다면 그것은 네가 소모하는 시간 때문이다.
멋지게 보이려는 강력한 욕망이 너를 늘 지치는 상태로 몰아간다.
너는 며칠 밤을 새며 놀라울 정도의 집중력을 보인다.
사람들은 네가 작업하는 모습을 보며 그 집중력에 감탄한다.
그들은 네가 멋지게 보임을 구현하기 위해 그토록 애쓰는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완성된 그림을 보며 너의 바람처럼 멋지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 중 너의 그림에 감동하는 이는 없다.
너는 그들을 감동시키기 위해, 더 멋진 그림을 그리기 위해 또 밤을 새운다.
그럴수록 너에게는 더 멋진 그림이 나오지만
그들의 마음은 점점 너의 그림에서 멀어진다.
하지만 너는 다시 내려갈 수 없다.
네가 그려온 멋진 그림들로 부터, 그 시간과 노력으로 부터 내려갈 수 없다.
너는 그래서 멋지게 그리기 위해 노력한 그 그림 위에 이상한 것을 넣기 시작했다.
순수라는 것을 흉내 내며 넣기 시작했다.
과거의 것들, 그것이 좋았던 것을 알기에 넣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은 순수를 흉내 내는 것 뿐이다.
너는 흉내를 낸다. 자꾸 흉내를 낸다.
네가 그 모습을 바라본다면 네가 불쌍하게 여겨질 정도로 집요한 의지로 흉내 낸다.
그것은 오일로 그린 그림 위에 수채화를 얹는 형식이다.
그것은 스며들지 않기에 계속해서 칠해야만 한다.
너의 몸은 점점 지치고 너는 더 많은 밤을 새워야 한다.
사람들이 너의 그림을 아름답다고 말한다면
그들이 사랑했던 과거의 희미한 향수일 뿐이다.
하지만 결국 그 향수조차 사라지게 될 것이다.
너에게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이제 그만 내려와라. 내려와서 너의 그림을 그려라.
네가 쌓았던 그 조작된 세계들이 무너지면
그 폐허 위에 빛나는 한 송이 꽃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짙은 향기에 너는 감동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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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런 소리가 들린다.

너는 너의 모든 그림을 컴퓨터로 조작하고 또 조작한다.
네가 그린 자신 없는 그림을 화려하게 조작하기 위해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고 이리저리 따서 붙이는 너의 성실함과 집념은 놀라울 정도다.
너는 이제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두려울 정도가 되었다.
너는 이제 컴퓨터 없이 그림을 그릴 수도 없고
하다못해 네가 멋지게 보이는 것도 컴퓨터 없이는 하지 못한다.
너는 왜 그 순수한 재능을 버리고 협잡꾼의 기술을 그 위에 자꾸만 덮느냐.
컴퓨터는 너의 순수한 재능을 더 활발히 펼치는 도구로만 사용되어야 한다.
그런데 너는 너의 순수한 재능을 말살하는 쪽으로 사용하고 있다.
네가 지금 하는 하고 있는 행동은, 너희들이 순수한 땅 위에 콩크리트를 퍼부어 대는 행동과 같다.
처음에는 그게 편리하고 멋지게 보이겠지만
그 편리함과 더 멋지게 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으로 너희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을 보아라.
오물이 넘치고 냄새가 나고 급기야 부패하고 있다.
그렇듯 너의 기술이 너의 순수한 재능을 파괴해
결국 너의 그림에는 오염이 덕지덕지 붙고 냄새가 나기 시작할 것이다.
너의 그림은 부패할 것이다. 사람들은 부패한 너의 그림을 외면할 것이다.

너는 이제 그 냄새를 감지했다. 그것은 좋은 징조다.
너는 이제 멈출 수 있고 욕망의 계단에서 한 계단씩 내려 갈 수 있다.
신이 준 너의 순수하고 빛나는 재능에 헛된 것을 덮지 말아라.
오로지 순수하여라!
재능은 순수한 것이다. 그것은 원래 타고남으로 순수하지 않을 수 없다.
너의 재능을 본연 그대로 지키기 위해 노력해라.
욕망들을 내려놓아라. 순수한 열정을 되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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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보이려 하는 이상 너는 진실된 그림을 그릴 수 없다.
그런 그림은 결코 너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네가 멋지게 보이려고 노력한 것들을 네 그림에서 지워보면
너의 그림에는 백지 위에 아주 드문드문 희미하게 비치는 색깔
그리고 뚝뚝 끊어진 힘없는 선들만 보일 것이다.
네가 그것을 본다면 기가 막힐 것이다.
너의 그림에는 순수한 너의 것이 없다.
대부분 조작이나 기술로 뒤덮인 가짜들이다.
그 가짜들을 거두었을 때, 진정한 너의 것이 없음을 목격하고 너는 처참함을 느낄 것이다.

너는 그림을 그릴 때 아주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너는 아주 멋지게 보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것 뿐이다.
멋지게 보이려는 마음을 중단하여라. 그것을 완전하게 중단하여라.
그림을 그릴 때 항상 그 마음을 중단시키기 위해 애쓰고 애써라.
그러는 중에 너는 진실한 사람이 되어갈 것이다.
진실되어가는 사람은 그림이 진실되어 진다.
진실되어가는 그림은 진실되어가는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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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한평생 많은 그림을 그렸다고 생각하지만
네가 진실함으로 그림을 그린 시기는 단 두시기였다.
첫 번째 시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시점에 끝이 났다.
그건 너도 알고 있는 부분이다. 그때까지 너는 그림으로 충만했다.
그 후 너는 속임수를 거듭하면서 스스로 지쳤고 더 이상 그림에 의미를 잃었다.
네가 간절히 구하였기에 그 속임수를 끝낼 수 있도록 내가 너에게 드러내 주었다.
너의 작업실이 화염에 불탄 사건은 나의 드러냄이었다.
나의 드러냄을 마주하고 너는 한편의 편안함을 느꼈다.
너는 그때 십 년 동안의 속임수를 끝냈다.
정말이지 훌륭하게 완전히 끝냈다.

(*1999년 봄, 작업실에 화재가 났을 때 화염에 휩싸인 광경을 바라보며 나는 이상한 예감에 흔들렸다. 
비로서 무언가가 끝났다는 느낌, 그 찰나의 순간에 잠시 들어왔던 한편의 편안한 느낌.
내 인생의 두 번째 전환점이었던 그 사건이 이렇게 서술 되어진 것을 보며 경이로움을 느꼈다.) 

 
그 후 한시기에 너는 잠시 진실함에 다가갔다.
하지만 그것은 불과 삼 사 년에 지나지 않았다.
너에게는 다시 멋지게 보이고 싶어하는 욕망이 조금씩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그 욕망에 치달았다. 너의 영혼은 그걸 알기에 조금씩 지쳐갔다.
네가 지쳐가는 걸 알게 된 시기는 이 삼 년 전 부터다.
너는 이제 다시 내게 청하기 시작했다.
그 욕망을 멈추게 해 달라고 청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좋은 징조다.
너의 청에 응해 나는 너에게 헤비게스와의 체험을 주었다.
너는 헤비게스와 함께 그림을 그리려고 계획하였지만 그 일은 실현되지 않았다.
그것은 실현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헤비게스는 위대한 사람이다. 너의 어머니는 위대한 사람이다.
헤비게스는 너에게 너무나 큰 상이기에, 너는 그 상 위의 음식을 다 먹을 수 없을 것이고,
급하게 먹을 것이고, 그래서 체할 것이다.
그래서 내가 비비를 한국으로 돌려 보냈다.

(비비가 급히 한국으로 돌아가던 날, 비비를 배웅하고 오던 중 나는 핸드폰을 소매치기 당했고 그 후 상황이 꼬이면서 몸과 마음이 급격히 지치기 시작했고 나는 비행기를 앞당겨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그 일련의 상황 속에서 무언가가 나를 돌아가라고 떠미는 듯한느낌을 받았다. 헤비게스에 대한 부분은 메시지가 일부 사라져 글이 충분치 않다.) 


네가 멋지게 보이기 위해 그렸던 모든 것들을 지우면
실로 빈약하게 보일 너의 그림이 두려워
속임수를 계속한다면 너는 위험해질 것이다.
너는 다시 한번 더 십 오 년 전의 드러냄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너는 그때보다 사람들에게 더 멋지게 보여지고 있기 때문에
나의 드러냄은 그때보다 더 강한 드러냄이 될 것이다.
그것은 너에게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방식으로, 처참함을 느끼게 되는 방식으로 올 것이다.
그건 너를 멋지게 보는 사람들에게서 부터 올 것이고, 너는 크나큰 부끄러움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부끄러움은 네가 멋지게 보이고 싶어했던 욕망만큼 똑같은 농도로 올 것이다.
네가 쌓아온 것들을 잃을 것이고,
그것을 다시 쌓기 위해서는 예전보다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너는 그 과정에서 육체를 해칠 것이고 병이 들것이다.
그러니 그 욕망을 중단하라! 완전히 중단하라! 중단하기 위해 애쓰고 애쓰라!
애쓰는 동안 나는 사랑으로 너를 기다릴 것이다.
애쓰지 않는다면 나는 사랑으로 드러냄을 네 앞에 보여줄 것이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이 세계는 이미 모든 것이 완전하게 설계되어 있고
너는 그 설계 속의 한 부분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 뿐이다.
너희가 말하는 성공이나 실패 같은 것의 한 부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완전할 것이다.
진실함이 너의 목적이기에, 실패든 성공이든 어떤 도구를 통해서건 너는 진실에 이르게 될 것이다.
너는 병에 걸러 진실에 이를 수도 있고, 행복 속에 진실에 이를 수도 있다.
그 모든 것들이 완전하다. 완전하지 않음이란 존재할 수 없다.
그것은 존재할 수 없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너는 며칠 간 빠르게 가고 있다. 점점 더 빠르게 가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너는 가장 빠르다.
네가 나를 불렀으므로 내가 네 곁에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생략)
너는 떠나고 싶어했다. 그리고 나는 모든 것을 한꺼번에 준비했다.
돌아와 너는 혹독한 진실 앞에 마주했다. 눈물을 흘리고 감동했다.
하지만 네가 감동하는 것에 그치고 그것들을 너의 삶에 체험하기를 거부한다면
너는 영원히 껍데기인 채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너는 이번 체험에서 깨달아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너는 그것을 정말 알고 싶어 했다.
너는 기도했다. 강렬하게, 처음으로 강렬하게 알고 싶어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너에게 준다. 그 모든 진실을 한꺼번에 준다.
네가 오랫동안 청하였으므로 나는 
말한다.
네 몸에 붙인 것들을 떼어내어라. 너는 그대로 순수하게 있어라.
순수함은 들판에 핀 꽃이다. 너는 그 순수한 꽃들과 꽃들 사이,
순수한 벌들과 벌들 사이에 함께 피어있는 순수함으로 돌아가라.
순수함에는 목적이 없다. 그러므로 기술을 부릴 필요가 없다.
너는 순수해질 때 편안하게 된다. 편안한 것에 더 이상의 요구가 있을 리 없다.

너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몸을 깨끗이 하고 책상을 깨끗이 해라.
항상 방을 깨끗이 청소해라. 너에게 집중해라. 그러면 너는 순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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