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belong to me

김계희
2017-11-29
조회수 245

작성일 2015.6



비비가 떠날날이 되자 파리가 텅빈 것 같았다. 유랑에서 동행으로 만나 외곽을 함께 여행하는 동안 그녀의 밝고 배려 깊은 마음에 항상 고마웠다. 그녀는 처음 헤비게스의 화실에서도 나를 위해 저녁까지 남아 오랫동안 통역을 해주었고 두번째 다시 프로방을 방문했을 때도 나와 동행했다. 그의 그림을 자신도 다시 보고싶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그건 영어를 못하는 나의 통역을 도와주기 위함이라는 것을 안다. 내가 그녀를 붙잡았기에 그녀는 비행기를 한번 연기했고 프로방에 집을 얻을테니 같이 있어 달라고 부탁했을때도 함께 집을 찾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그날 결국 프로방에서 할아버지를 만나지 못했지만 우리는 성밖을 나와 함께 또 한참을 걸었다.

두번째 프로방은 비비의 마지막 여행지였다. 여행의 마지막에 나를 위해 다시 동행을 해준것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성밖을 나와 걷다가 우리는 이 곳에 잠시 앉았다. 문득 비비가 말했다.
-언니. 음악 하나 들으실래요?
Caria bruni의 You belong to me가 흘러나왔다. 아름다웠다.
-언니, 이건 가사도 참 좋아요.
-무슨 뜻인야?
-당신은 나일강을 따라 피라미드도 가고 알제에 있는 상점도 가고 많은 곳을 여행하지만 그래도 당신은 늘 나와 함께 있어요. 당신이 그곳에서 찍은 사진과 상점에서 산 기념품을 나는 기다린답니다. 당신이 여러곳을 여행하는 동안 나는 이곳에서 늘 당신과 함께 함께 있어요...그런 뜻이예요.
끝없이 이어진 푸른 들을 바라보며 나는 새삼스럽게도 세상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바람이 불고, 그녀가 웃고, 그리고 다시는 함께 앉아 이곳에서 이 음악을 들을수 없는 이 순간이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비비, 나는 이 노래가 영원히 가슴에 남을 것 같아. 당신도, 이 곳, 우리가 함께 앉아 바라보는 밀밭도, 이 바람도. 비비는 이 여행을 너무 아름답게 해주었지만 오늘이 가장 최고야. 우리는 함께 너무 아름다운 것을 많이 봤지만 지금 이곳이 가장 아름다워. 나는 많은 곳을 여행했지만 그 중 이곳이, 지금이 가장 아름다워...



carla bruni-you belong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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