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김계희
2017-11-27
조회수 703

작성일 2010년



그런 생각을 해 봤어.
아주 먼먼 시간이 지나 단 한번만 만날 수 있는거야.
죽음으로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과.
많이 바라지는 않고, 단 한 사람과 단 하루만 다시 만날수 있게 되는거야.
그러면 저 자신 어쩌지를 못하는 죄책감이나 후회로
평생 시달리지 않고 살 수도 있을거야.
다시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맨날 맨날 생각해 두는거야.
용서를 구하고 오해도 푸는거야.
그리고 얼마나 그리웠고 사랑하고 있는지
밤새도록 쓰다듬으며 이야기를 나누는거야.
그러면 지금 그럴거라 여기고 살고 있는게 아닐수도 있고
아니라 생각했는게 맞을수도 있잖아.


아주 먼먼 시간이 지나 단 한번만 만날 수 있는거야.
우리 그렇게 단 하루만 다시 만날수 있다면
그 하루를 아끼고 아끼며 기다리면서
맑아진 얼굴로 십자가에서 내려올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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